메뉴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컨텐츠 바로가기

복음주의 대학생 선교기관

천안UBF

성경66권강해서

에스더 6장 강해, 교만과 겸손의 역전

작성자 : 오요한
작성일 : 2014-11-26 00:00:00
조회수 : 2,847

문제지풀이(2)

    icon1.hwp  (15.00KB)

    icon2.hwp  (15.50KB)

에스더 6장 강해 교만과 겸손의 역전

에스더 61-에스더 614

요절 에스더 610. 이에 왕이 하만에게 이르되 너는 네 말대로 속히 왕복과 말을 가져다가 대궐 문에 앉은 유다 사람 모르드개에게 행하되 무릇 네가 말한 것에서 조금도 빠짐이 없이 하라

 

하나님은 스스로 높이는 자를 낮추시고 스스로 낮추는 자를 높이십니다. 이것은 만고 불편의 진리입니다. 하나님은 오늘 말씀을 통해서 스스로 높인 하만을 낮추시고 스스로 낮춘 모르드개를 높이셨습니다.

 

(밤에 역대 일기를 읽게한 왕)

 

“1. 그 날 밤에 왕이 잠이 오지 아니하므로 명령하여 역대 일기를 가져다가 자기 앞에서 읽히더니 2. 그 속에 기록하기를 문을 지키던 왕의 두 내시 빅다나와 데레스가 아하수에로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모르드개가 고발하였다 하였는지라

 

그 날 밤이었습니다. 왕이 에스더가 베푼 잔치에 참여했었던 날 밤입니다(5:5). 또한 하만이 모르드개를 그 다음 날 죽일 목적으로 높은 나무를 세웠던 날 밤이기도 합니다(5:14).

왕은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역사적으로 대부분의 폭군들은 불면증을 갖고 있었습니다. 로마 황제들의 경우만 하더라도, 갈리굴라(37-41)와 유스티니안(527-565) 등이 그러하였습니다. 폭군들은 양심의 가책으로 잠을 못잤습니다.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이 당신의 섭리 전개를 위하여 심지어 왕의 잠까지도 주관하시는 것입니다.

왕은 자기의 통치를 기록한 궁중실록을 가지고 오라고 하였습니다. 왕은 궁중실록을 자기 앞에서 소리를 내어 읽게 하였습니다. 그 날 밤 아하수에로 왕은 처음에는 잠을 청해 보려고 무진 애를 썼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잠이 오지 않자 잠자기를 포기하고 역대 일기를 낭독시켰습니다. 물론, 아하수에로 왕은 역대 일기가 낭독되는 것을 듣다가 자연스럽게 잠들게 되기를 바랬을 것입니다. 역대 일기는 영역 성경에서 역대기(NIV, the book of the chronicles), 기억할 만한 행위나 연대를 기록한 책(RSV, the book of memorable deeds, the chronicles), 주요 사건 일지(NEB, thechronicle of daily events)등으로 번역되고 있습니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역사 사실을 일지(日誌)방식으로 기록한 것을 가리킵니다(2:23).

아하수에로 왕이 무식하여 역대 일기를 직접 읽지 않고 대신 낭독시킨 것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고대 국가의 군주들 중 무식한 사람들이 많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아하수에로가 역대 일기를 직접 읽지 않고 신하들에게 대신 읽게 한 것은 페르시아 왕실의 관행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많습니다(에스라 4:18). 여기의 읽히더니가 분사인 사실은, 역대 일기의 낭독이 장시간 게속 됐었음을 시사해 줍니다. 실록에는, 대궐 문을 지키던 왕의 두 내시 빅다나와 데레스가 아하수에로 왕을 죽이려고 한 음모를, 모르드개가 알고서 고발하였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에스더가 왕후에 오른 아하수에로 왕 즉위 7(2:16)의 일이었습니다(2:21-23).

 

(모르드개에게 은혜를 베풀고자 함)

 

“3. 왕이 이르되 이 일에 대하여 무슨 존귀와 관작을 모르드개에게 베풀었느냐 하니 측근 신하들이 대답하되 아무것도 베풀지 아니하였나이다 하니라

 

모르드개의 밀고를 통해서 모살 계획이 좌절됐던 그 사건은 그 당시로부터 불과 5년 전의 일이었습니다. 따라서 비록 아하수에로 왕이 그 동안에는 까맣게 잊고 지냈겠지만, 역대 일기에 적힌 그 사실을 신하의 낭독(1)을 통해 듣는 순간 그 기억이 되살아났을 것입니다.

왕이 신하에게 물었습니다. "이런 일을 한 모르드개에게 나라에서는 어떻게 대우하였으며, 어떤 상을 내렸느냐?" 모반 계획을 밝혀내어 고발한 사람에게는 높은 자리를 줄 뿐만 아니라 그 이름이 특별한 명부에 등재되는 영광도 주었던 것이 페르시아의 관행이었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이 위와 같은 관행에 따라서 모르드개에게 적절한 상급이 당연히 주어졌을 것으로 믿고 있었습니다. 왕은 의심이 아닌 확인의 차원에서 물어보았습니다. 존귀는 고귀함, 명예의 뜻으로서 여기서는 신분과 지위를 높여주는 일을 가리킵니다(6절삼상 18:30). 그리고 관작은 큰일 혹은 광대함의 뜻이지만 여기서는 앞의 존귀와 본질상 동일한 의미입니다.

그 곳에 있던 시종들이 대답하였습니다. "나라에서는 그에게 아무런 상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모반 계획을 고발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큰 상급을 하사하는 것이 관행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일을 담당했던 관리는 이처럼 모르드개에게 아무런 보상이 베풀어지지 아니하는 횡포를 부렸습니다. 그 관리들은 모르드개의 인사 기록을 통해서 그가 유대인임을 알고는(10) 그를 무시하여 아무런 상급도 내리지 아니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모드드개는 오직 하나님만 바라봄으로써, 자신의 그 억울함을 참고 견딜 수 있었습니다(37:1-9). 모르드개는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상을 믿고 살았습니다.

 

(하만은 자신을 높이고자 함)

 

“4. 왕이 이르되 누가 뜰에 있느냐 하매 마침 하만이 자기가 세운 나무에 모르드개 달기를 왕께 구하고자 하여 왕궁 바깥뜰에 이른지라5. 측근 신하들이 아뢰되 하만이 뜰에 섰나이다 하니 왕이 이르되 들어오게 하라 하니 6. 하만이 들어오거늘 왕이 묻되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하여야 하겠느냐 하만이 심중에 이르되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시는 자는 나 외에 누구리요 하고7. 왕께 아뢰되 왕께서 사람을 존귀하게 하시려면 8. 왕께서 입으시는 왕복과 왕께서 타시는 말과 머리에 쓰시는 왕관을 가져다가 9. 그 왕복과 말을 왕의 신하 중 가장 존귀한 자의 손에 맡겨서 왕이 존귀하게 하시기를 원하시는 사람에게 옷을 입히고 말을 태워서 성 중 거리로 다니며 그 앞에서 반포하여 이르기를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시는 사람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 하게 하소서 하니라왕이 신하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궁궐 뜰에 누가 있느냐?"

 

왕의 신하들은 예고없이 하달되는 왕명을 받들기 위하여 항상 교대로 왕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어야 했습니다. 여기의 뜰은 에스더가 왕에게 나아가기 위하여 왕궁으로 향했다가 잠시 섰었던 안 뜰을 가리킵니다(5:2). 왕이 신하를 부른 때는, 마침 왕의 내실 밖에 하만이 와 있었던 때였다는 점에서 이른 아침이었음이 분명합니다. 아무리 하만이 왕의 총애를 받는 신하라고 하더라도(3:1), 새벽 혹은 한 밤중에 자신의 요구 관철을 위하여 왕의 침소를 찾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왕이 역대 일기의 낭독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 모르드개의 활약 사실을 확인하고 상급 수여 여부를 질문한 것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거의 밤 새워서 역대 일기의 낭독을 청취하다가, 새벽녘이 되서야 모르드개와 관련한 사항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마침 그 때에 하만이 왕에게 자기 집에 세운 장대에 모르드개를 달아 죽일 수 있도록 허락을 받으려고, 궁전 바깥 뜰에 와 있었습니다. 하만은 에스더가 베푼 잔치에 왕과 함께 참석한 자리에서 자신의 요구를 올릴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시라도 빨리 모르드개에게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일찌감치 왕을 찾아갔습니다. 그는 오전 내에 모르드개에게 복수를 해야만 오후의 잔치(14)에 기쁜 마음으로 참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음직합니다. 여기의 바깥 뜰은 앞의 뜰과 동일한 단어입니다. 그리고 여기의 이른지라는 완료형 시제로서 차라리 이르러 있었다로 번역함이 더 좋습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하만은 꼭두새벽부터 왕궁에 들어와 있었던 셈이 됩니다. 아무튼, 이처럼 모르드개에게 복수하려는 하만의 열심은 그야말로 특심하였습니다.

시종들은 하만이 뜰에 대령하고 있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때 왕과 함께 있었던 시신은 최소한 두 명 이상이었습니다(3). 따라서 그중 한 명은 왕의 방 바깥쪽 형편을 계속 살필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왕의 방문이 열려 있었을지도 모릅니다(5:1, 2). 섰나이다에 해당되는 히브리어는 3:4에서는 고하다는 뜻으로도 번역되었으며, 7:7에서는 일어서다(혹은 머무르다)의 뜻으로 옮겨졌습니다.

왕이 명령하였습니다. "들라고 일러라." 하만이 안으로 들어오니, 왕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하만이 왕에게 모르드개를 나무에 달아매는 일과 관련된 요구(4)를 하기도 전에 곧장 왕의 질문이 먼저 던졌습니다. "내가 특별히 대우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그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말하여 보시오. ‘존귀케 하기를3절에 나오는 존귀의 동사형입니다. ‘기뻐하는은 일반적으로 즐거워하다의 뜻이지만, 특별하게는 사모하다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합니다(25:834:1273:25). 왕이 모르드개의 이름을 단도직입적으로 거명치 아니하고 대신 존귀케 하기를 기뻐하는 사람이라는 간접적 표현을 사용한 까닭은, 왕의 질문을 받는 하만이 어떤 편견을 갖고 대답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만은 이와 같은 왕의 의도를 잘못 읽음으로써, 오히려 모르드개를 극도로 존귀케 하는 실수(8, 9)를 범하고 말았으니 이 장면이야말로 본서 중 가장 아이러니컬한 부분입니다. 하만은 왕이 특별히 대우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자기 말고 또 누가 있으랴 싶다고 생각하엿습니다. 하만이 대단히 아전인수(我田引水)적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그는 매우 교만한 사람이었음을 강력히 시사하는 구절입니다. 그는 바로 이같은 교만 때문에 자신을 파멸로 몰아가고 있었습니다(16:18). 하나님은 자신을 낮추는 자를 높이고 높이는 자를 낮추십니다. 7절부터 9절까지는, 원문상으로 한 문장입니다.

왕께서...하시려면을 원문에 가깝게 번역한다면, 왕께서 존귀케 하시기를 기뻐하시는 사람에게는입니다(NIV). 이처럼 하만은 왕이 사용했던 것과 똑같은 표현을 써서 스스로의 특권욕을 한껏 만족시키고 있습니다. 하만은 왕에게 이렇게 건의하였습니다. 임금님께서 높이고 싶은 사람이 있으시면, 먼저 임금님께서 입으시는 옷을 입히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왕이 입었던 것과 같은 종류의 옷이 아니라, 실제로 왕이 입고 있었던 옷 그 자체를 가리킵니다. 왕의 신하는 왕의 인격 그 자체를 상징하는 이 같은 의복을 하사받아 입음으로써, 자신이 왕의 대단한 은총을 받고 있음을 과시할 수 있었습니다. 왕의 입장에서는, 그 같은 의복을 하사함으로써 그 신하에 대한 절대적 신뢰와 호의를 모든 사람에게 표시할 수 있었습니다(삼상 18:4). 이처럼 왕의 의복을 입는 것은, 고대 사회에서 최고의 특권이었습니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이 플루타크는 한 왕이 중신 한 사람으로부터 겉옷을 벗어달라는 간청에 따라 벗어주기는 하였으나 그것을 입는 일은 엄금했었다는 사실을 자신의 영웅전(英雄傳)에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임금님께서 타시는 말을 내어 오게 하여 타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왕의 말이 신하에게 하사된 것에 대한 역사적 기록은 없습니다. 그러나 왕의 옷에 해당되는 의미가 왕의 말에도 있었을 것은 분명합니다. 그 말의 머리를 관으로 꾸미게 하라고 합니다. 말의 머리에 관을 씌운 것은 관계대명사에 이끌리는 수식절로서 앞의 말을 꾸며줍니다. 따라서 머리에 왕관이 씌워진으로 번역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의 왕관은 왕이 쓰고 다녔던 것이 아니라, 왕이 타고 다니는 것임을 드러내 보이기 위하여 말에게 씌워진 치장용 관()임이 분명합니다.

사실, 왕이 어떤 사람을 존귀케 할 마음을 가졌다고 할지라도 자신의 왕권을 상징하는 왕관을 내어줄 리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왕관을 요구하는 일은 곧 왕의 자리를 넘보는 역적 행위로 간주되었을 터였습니다. 이처럼 여기의 왕관이 말의 치장품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9절과 11절에서 오직 왕복과 말만이 언급되고 있음을 통해서 분명해집니다.

그 뒤에, 그 옷과 말을 왕의 대신 가운데 가장 높은 이의 손에 맡기라고 하였습니다. 하만은 왕의 가장 높은 신하에 의해서 왕복등이 전달되고 또한 그로 하여금 자신의 말 고삐를 잡게 함으로써 자신의 존귀함이 백성들에게 선전되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지나친 공명심(功名心) 때문에, 그는 자신이 모르드개에게 왕복을 입혀주고 또한 그의 존귀케 됨을 백성들에게 선전해 주는 치욕적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11). 그 당시 왕으로부터 가장 신임받았으며, 그래서 가장 존귀케 됐던 사람(3:1)이란 바로 하만이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교만하고 사악한 꾀를 꾸미는 자는 자기가 쳐 놓은 올무에 스스로 걸려 넘어지기 마련입니다(9:16).

임금님께서 높이시려는 그 사람에게 그 옷을 입히시고, 그 사람을 말에 태워서, 성 안 거리로 지나가게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말을 모는 신하에게는 임금님께서는, 높이고 싶어하시는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대우하신다!’ 하고 외치게 하심이 좋을 듯 합니다. 어떤 사람을 존귀케 하려는 왕의 뜻이 백성들에게 온전히 전달되어 그 사람이 백성들로부터 존경을 받게끔 하자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 사람을 백성들의 모범으로 제시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왕에게 보다 충성스런 삶을 살도록 유도하려는 목적이 있었습니다. 하만은 이미 페르시아 제국 내에서 최고의 직위에 있었으므로 벼슬 자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다만 가시적인 영예와 명예를 누리고자 한 것입니다. 거리는 군중이 모일 수 있을만한 광장 혹은 넓은 길을 의미합니다.

 

(하만의 말대로 모르드개를 높임)

 

“10. 이에 왕이 하만에게 이르되 너는 네 말대로 속히 왕복과 말을 가져다가 대궐 문에 앉은 유다 사람 모르드개에게 행하되 무릇 네가 말한 것에서 조금도 빠짐이 없이 하라11. 하만이 왕복과 말을 가져다가 모르드개에게 옷을 입히고 말을 태워 성 중 거리로 다니며 그 앞에서 반포하되 왕이 존귀하게 하시기를 원하시는 사람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 하니라

 

왕은 모르드개를 영화롭게 하는 의식담당자로 하만을 지정하였습니다. 왕이 하만에게 명령하였습니다. "곧 그대로 하시오. 대궐 문에서 근무하는 유다 사람 모르드개에게 내 옷과 말을 가지고 가서, 경이 말한 대로 하여 주시오. 경이 말한 것들 가운데서, 하나도 빠뜨리지 말고 그대로 하도록 하시오."

하만은 왕이 존귀케 하기를 기뻐하는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6) 뜻밖에도 자신이 죽이려고 벼르던(4) 모르드개라는 말을 듣고 실로 엄청난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12). 그러나 그는 그 같은 감정을 왕에게 나타낼 수 없었습니다. 고대 국가에서 군주의 명령은 곧 필히 지켜야 할 법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하만은 자신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나타난 역전(逆轉) 상황 앞에서 자신의 파멸을 직감했는지도 모릅니다. 왕이 모르드개라는 이름을 거명하면서 굳이 유다 사람이라는 수식어를 단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왕은 아직 하만과 모르드개 사이의 피튀기는 적대감을 모르고 있었고, 문맥상으로 볼 때 하만에 대한 왕의 신임은 여전하며 더욱이 유다인을 전멸시키게끔 조서를 내리도록 요청한 자가 바로 하만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상황의 역전에 관한 극적 긴박감과 아이러니를 부각시키려는 본서 저자의 숨은 의도가 여기서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만이 왕의 옷과 말을 가지고 가서 모르드개에게 옷을 입혔습니다. 또 그를 말에 태워 성 안 거리로 데리고 나가서 "임금님께서는, 높이고 싶어하시는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대우하신다!" 하며 외치고 다녔습니다. 하만은 왕의 명령을 절대로 거역할 수 없었기 때문에, 비록 마음으로는 전혀 내키지 않았지만 모르드개를 존귀케 하는 담당관(9)의 역할을 수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집에 들어가 번뇌하는 하만)

 

“12. 모르드개는 다시 대궐 문으로 돌아오고 하만은 번뇌하여 머리를 싸고 급히 집으로 돌아가서13. 자기가 당한 모든 일을 그의 아내 세레스와 모든 친구에게 말하매 그 중 지혜로운 자와 그의 아내 세레스가 이르되 모르드개가 과연 유다 사람의 후손이면 당신이 그 앞에서 굴욕을 당하기 시작하였으니 능히 그를 이기지 못하고 분명히 그 앞에 엎드러지리이다

 

그런 다음에, 모르드개는 대궐 문으로 돌아왔습니다. 모르드개가 자신에게 맡겨진 본연의 직분으로 원상 복귀했습니다.(2:19). 모르드개는 특별한 의식(11)에 따라 상당한 명예를 얻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직급이 높아지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되어가는 일 속에서 하나님의 도움의 손길을 발견하고서 큰 기쁨과 용기를 얻었을 것입니다.

반면에 하만은 근심이 가득한 얼굴을 하였습니다. 지극히 높아지기를 염원했던 하만이 오히려 처참하게 낮춰 버리려고 했던 모르드개(45:14)를 존귀케하는 도구로 사용됨(11)에 따라서 근심이 가득하였습니다. 여기서 번뇌하여는 일반적으로 슬퍼서 혹은 애통스러워서의 뜻으로 번역됩니다.(37:3529:25). 머리를 싸고는 히브리 사람들에게 뿐 아니라 페르시아 사람들에게도 보편적이었던, 고뇌와 슬픔을 의적으로 표현하는 상징적 행동이었습니다(7:8삼하 15:3014:4). 따라서 앞의 번뇌하여가 슬픔의 내면적 측면을 강조한다고 한다면, 머리를 싸고는 슬픔의 외면적 측면과 관계가 있습니다.

하만은 달아나듯이 자기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하만은 자신의 수치(11)와 주체할길 없는 감정을 자기의 조언자들(5:10)에게 토로하고자 하였습니다. 하만은 아내 세레스와 모든 친구에게, 자기가 방금 겪은 일을 자세하게 이야기하였습니다. 모르드개의 불경스런 태도로 인해 전에도 그랬듯이(5:10), 여기서도 하만은 자신의 문제를 자신의 모사들에게 털어놓고 있습니다. 하만은 이같이 함으로써, 그 모사들로부터 자신의 미래와 그 대비책을 알고자 하였습니다.

그의 슬기로운 친구들과 아내 세레스가 그에게 말하였습니다. "당신이 유다 사람 모르드개 앞에서 무릎을 꿇었으니, 이제 그에게 맞설 수 없소. 당신은 틀림없이 망할 것이오.“

하만의 모사들이 이 같은 정확한 결론을 내릴 수 있었던 까닭은, 그들이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던 대제사장 가야바처럼 비록 이교도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그들의 입술을 사용하셨기(11:49-52)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들이 유대인들로부터 지난 날까지의 오랜기간 동안 하나님이 베푸셨던 놀라운 일들을 들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아말렉 자손 곧 아각 자손의 멸망에 관한 예언적 말씀(3:117:1624:2025:17-19삼상 15:2삼하 1:8)을 들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고대 중근동의 이방인들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위하여 놀라운 권능을 행하셨던 사실을 목도하고 이스라엘 백성의 특별성을 인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1-11) 이교도들이 당시로서는 오직 유대인들의 경전으로 사용되던 하나님의 말씀의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 이해하고 있었을 가능성은 심히 적습니다. 하나님이 불신자 혹은 이교도의 입을 빌어 당신의 뜻을 전달하는 것은 대단히 특별한 경우에 국한됩니다. 그 모사들은 유대 민족이 여호와의 특별한 보호를 받는 민족임을 알고 있었으나 그것을 구태여 믿으려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모르드개를 죽이려는 자신들의 계략이 완전히 빗나가고 도리어 하만이 모르드개에 의해서 수치를 당하기까지 하는 상황(11)을 목도함으로써, 그들은 유대 민족에 대한 하나님의 초월적인 보호를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분명히...엎드러지리이다는 강조를 나타내는부정사 절대형이므로 완전히 넘어지다의 뜻을 갖습니다.

 

(잔치에 나가는 하만)

 

“14. 아직 말이 그치지 아니하여서 왕의 내시들이 이르러 하만을 데리고 에스더가 베푼 잔치에 빨리 나아가니라

 

말이 채 끝나기도 전입니다. 상황의 긴박성이 분명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비록 하만의 모사들이 하만의 불행한 미래를 점쳤지만(13), 그들은 하만을 구출해낼 계책을 강구하지는 못했습니다. 바로 이러한 시점에 왕의 내시가 하만을 부르러 왔던 것입니다. 내시들이 와서, 에스더가 차린 잔치에 하만을 급히 데리고 갔습니다. 내시들의 이 같은 행동은, 잔치 배설자가 손님을 모시러 갔던 동양의 관습(1:105:1014:17)과 잘 부합됩니다. 따라서 여기의 왕의 내시들은 왕을 섬기던 내시들이라기 보다는 에스더를 섬기던 내시들이었을 것입니다. 빨리 나아가니라는 표현은 에스더가 하만의 음모를 왕에게 고발하는 새로운 상황 전개로 신속하게 나아가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가 있습니다.

에스더 6장 강해 교만과 겸손의 역전

에스더 61-에스더 614

요절 에스더 610. 이에 왕이 하만에게 이르되 너는 네 말대로 속히 왕복과 말을 가져다가 대궐 문에 앉은 유다 사람 모르드개에게 행하되 무릇 네가 말한 것에서 조금도 빠짐이 없이 하라

에스더 6장 강해 끝입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928 [말라기] 말라기 1장 강해 우리가 어떻게 주의 이름을 멸시하였나이까? 오요한 2014-12-19
927 [에스더] 에스더 10장 강해 크게 존경 받은 모르드개 오요한 2014-11-29
926 [에스더] 에스더 9장. 강해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된 부림절 오요한 2014-11-29
925 [에스더] 에스더 8장 강해 하나님이 존귀케 하는 사람 오요한 2014-11-28
924 [에스더] 에스더 7장 강해 자기 꾀에 망한 하만 오요한 2014-11-26
923 [에스더] 에스더 6장 강해, 교만과 겸손의 역전 오요한 2014-11-26
922 [에스더] 에스더 5장 강해 왕의 사랑을 받은 에스더 오요한 2014-11-25
921 [에스더] 에스더 4장 강해 죽으면 죽으리다 오요한 2014-11-25
920 [에스더] 에스더 3장 꿇지도 아니하고 절하지도 아니하고 오요한 2014-11-25
919 [에스더] 에스더 2장 강해 왕후가 된 에스더 오요한 2014-11-22
1 2 3 4 5 >